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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11월] 가호
[26년 11월] 가호
  •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홍은주 옮김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연도 : 2026
  • ISBN : 9791141691370
  • 자료실 : [일동]종합자료실
  • 청구기호 : 833.6-무292가
‘좋은 이야기란 무엇인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사유와 답이 담긴 기념비적 소설

1979년에 데뷔해 50년 가까이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아온 무라카미 하루키. 그는 이 시대에 이야기를 창작하는 존재로서 ‘이야기가 지닌 힘’ ‘좋은 이야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자신만의 신념을 지켜온 작가다. 종이가 사라져도 수많은 매체가 생겨나도 이야기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독자를 끌어들이고 조금이라도 변화시키는 좋은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집념을 그는 스스로 증명해왔다. 그리고 이번 신작의 주인공인 그림책 작가 ‘가호’를 통해 하루키는 자신의 이야기 철학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선명하게 전한다.

주인공 가호는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기묘한 일들을 연이어 겪으며 자신의 한계를 시험당하는 와중에도 ‘좋은 이야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품고서 이야기를 진척시키고 글을 쓰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위태로운 상황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지면 그녀의 조력자들이 나타나 엄하게 일깨운다.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스스로 써나가는 것을 멈추지 말라고, 그 이야기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이 당신의 역할이라고. 그리고 이러한 요구와 격려는 실제 현실에서 자신의 삶을 이끌어나가는 독자에게 연결된다. 이야기를 곧 자신의 삶으로 살아온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 오랜 세월 끝에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번 신작 『가호』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치밀하고 풍요로운 환영 속 가호의 모험
선명한 리얼리즘 위에 세운 하루키적 환상 세계

“아시겠어요? 당신은 무사시사카이로 이사해야 합니다. 그것도 지금 당장. 그곳이 당신이 있어야 할 장소입니다.” 차랑차랑 꼬리가 아름다운 검은 털의 개미핥기가 나타나 가호에게 당장 집을 옮기라고 말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왜 개미핥기일까, 왜 무사시사카이일까. 왠지 거부할 수 없는 느낌을 따라 도쿄 외곽의 무사시사카이로 이사한 가호는 개미핥기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위험한 거래에 나서기까지 한다. 설상가상으로 재규어와 흰개미 여왕 같은 이계의 존재까지 등장해 마치 그녀를 시험하듯 위태로운 상황으로 몰아넣는다. 평온한 고독을 친구 삼아 소박하고 평범하게 살던 가호는 갑자기 시작된 이 모험 같은 여정을 무사히 통과해 자신의 소중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

『가호』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여성을 단독 주인공으로 그린 최초의 장편소설’로 화제가 되었고, 이에 대해 하루키는 인물을 그려나가며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오가는 세계관 위에 이계의 존재들과 함께 기묘한 모험 같은 일들이 펼쳐지는 동시에, 현실의 디테일까지 견고하고 생생하게 그려내는 하루키 특유의 환상 세계가 이번에는 그 어느 작품보다 흥미롭고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오랜 세월 하루키를 읽어온 독자에게는 ‘한층 새롭고 유쾌한 하루키와의 만남’이, 아직 그의 작품을 제대로 접하지 못한 독자에게는 ‘하루키 입문을 위한 즐거운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