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의 정의’만 남은 시대, 힘이 곧 정의인 시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말해 주는 정답이 있는가?
《도덕이란 무엇인가》는 우리가 ‘옳다’와 ‘그르다’는 어떤 토대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 객관적인 도덕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를 끈질기게 묻는 책이다.
사실 도덕에서 회의주의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사람마다 의견이 다른데 누가 옳다고 할 수 있을까?
시대와 문화가 다르면 도덕도 달라지는 것 아닐까? 협력, 처벌, 공정성의 감각이 진화의 산물이라면 그것은 진실이 아니라 생존 전략 아닐까?
케이건은 이 질문들을 가장 강력한 형태로 세운 뒤, 도덕이 단순한 취향이나 기분으로 환원되지 않는 이유를 차근차근 따져 본다.
그는 도덕을 믿기 어렵게 만드는 가장 날카로운 회의주의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검토한다.
그리고 그 모든 의심을 통과한 뒤에도, 도덕이 단순한 취향이나 환상으로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주장한다.
좋은 삶이란 단지 내가 원하는 것을 많이 이루는 삶이 아니다. 타인에게 무엇을 해도 되는지,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
나의 행복과 타인의 고통이 충돌할 때 어떤 이유를 따라야 하는지를 묻지 않고서는 좋은 삶을 말할 수 없다.
《도덕이란 무엇인가》는 바로 그 질문을 피하지 않는 일이 좋은 삶을 향한 가장 인간다운 사유임을 보여 준다.
《도덕이란 무엇인가》는 도덕에 관한 모든 답을 끝내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무엇을 믿고 무엇을 요구할 수 있는지,
다른 사람과 왜 논쟁해야 하는지에 관한 더 정직하고 더 정교한 대화를 시작하게 하는 책이다.
‘다들 다르다’는 말로 가장 중요한 문제를 접어 두고 싶지 않은 독자,
옳고 그름에 대해 생각할수록 더 혼란스러워지는 독자에게 케이건은 단단하고도 공정한 대화 상대가 되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