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강달강 세상달강
서울 가서 밤 한 바리 싣고 와서
살강 밑에 묻었더니
머리 까만 생쥐란 놈이
들락날락 다 까먹고
…
권정생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이야기 한 자락
밤 한 톨에 담긴 세상의 아름다움
밤 한 톨에 담긴 세상의 이치, 작고 소박한 것들의 아름다움
아이가 서울 가서 사 온 밤 한 되를 살강 밑에 고이 묻어 둡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머리 까만 생쥐란 놈이 밤마다 들락날락하며 야금야금 다 까먹어 버립니다. 딱 두 알 남은 걸 아궁이에 묻었더니 이웃집 할머니가 한 알을 가져가고, 이제 정말 딱 한 알이 남았습니다. 아이는 그 귀한 마지막 한 톨을 쥐고 욕심을 부리는 대신, 껍데기는 닭에게, 허물은 돼지에게 나누어 줍니다. 그리고 알맹이는 할아버지하고 할머니하고 아기하고 나눠 먹지요.
‘아름답다’는 말의 어원이 꽉 찬 ‘알밤(알암)’에서 왔듯이, 《세상달강》은 작고 하찮아 보이는 밤 한 톨이라도 함께 나누는 마음이 곧 세상의 진정한 아름다움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화려한 것이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권정생 선생님은 소박한 나눔이 주는 행복을 아이들에게 들려줍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