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관 | 소흘도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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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2026년 소흘도서관 9월 북큐레이션 |
| 작성일 | 2026-09-01 |
| 조회수 | 16 |
| 첨부파일 | |
![]() What to Read Now #9 : 소흘도서관 이달의 북큐레이션 시대를 넘어, 당신에게 : 고전은 오늘도 살아있다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이런 때 연애까지가 유쾌하오. 무슨 목적으로 아내는 나를 밤이나 낮이나 재웠어야 됐나? 나를 밤이나 낮이나 재워 놓고 그러고 아내는 내가 자는 동안에 무슨 짓을 했나? 나를 조곰씩 조곰씩 죽이려 든 것일까? 그러나 또 생각하여 보면, 내가 한 달을 두고 먹어 온 것은 아스피린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내는 무슨 근심되는 일이 있어서 밤이면 잠이 잘 오지 않아서 정작 아내가 아달린을 사용한 것이나 아닌지, 그렇다면 나는 참 미안하다. 나는 아내에게 이렇게 큰 의혹을 가졌다는 것이 참 안됐다. 나는 불현듯이 겨드랑이가 가렵다. 아하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의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러고 어디 한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 *사양 / 다자이 오사무 “어머니. 전 지금껏 어지간히 세상 물정을 몰랐나 봐요.”라고 했다. 그러고는 좀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방 한쪽에서 정맥주사 채비를 하는 간호사가 들을까 부끄러워 입을 다물었다. “지금껏이라니…….” 어머니는 엷은 웃음을 띠며 따지듯, “그럼, 지금은 세상을 알 것 같니?” 나는 왠지 얼굴이 새빨개졌다. “세상이란, 알 수 없는 거야.” 어머니는 얼굴을 딴 데로 돌리고, 혼잣말처럼 낮게 말했다. “난 모르겠어. 아는 사람이 있으려나?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모두 어린애야.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 하지만 나는 살아가야만 한다. 아직 어린애인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응석만 부리고 있을 수는 없다. 나는 이제부터 세상과 싸워 나가야만 한다. 아아, 어머니처럼 남들과 싸우지 않고 미워하지도 않고 원망하지도 않고 아름답고 슬프게 생애를 마감할 수 있는 사람은, 이제 어머니가 마지막이고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게 아닐까? 죽어 가는 사람은 아름답다. 산다는 것. 살아남는다는 것. 그건 몹시 추하고 피비린내 나는, 추접스러운 일처럼 느껴진다. 새끼를 배고 구멍을 파는 뱀의 모습을, 나는 다다미 위에서 상상해 보았다. 하지만 내가 끝내 단념하지 못하는 게 있다. 천박해 보인들 상관없어. 나는 살아남아 마음먹은 일을 이루기 위해 세상과 싸워 나가련다. 결국 어머니가 돌아가신다는 것이 분명해지자, 나의 로맨티시즘과 감상 따위는 점차 사라지고 어쩐지 나 자신이 방심할 수 없는 교활한 생물로 변해 가는 기분이었다. ----------------------------------------------------- *폭풍의 언덕 / 에밀리 브론테 글쎄 우리 인간이란 결국은 자기 본위가 되고 마는가 보죠. 순하고 너그러운 사람이라 해도 거만한 사람보다는 더 정당하게 이기적이라는 차이뿐이지요. 그리하여 여러 가지 사정으로 서로 상대가 자기의 이해를 자기 위주로 생각해 주지 않는다고 느끼게 되었을 때 그분들의 행복은 끝장이 났던 거랍니다. ----------------------------------------------------- *부활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그리고 이 모든 무시무시한 변화가 그에게 일어난 것은 단지 그가 더 이상 자신을 믿지 않고 타인을 믿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가 자신을 더 이상 믿지 않고 타인을 믿게 된 것은 자신을 믿으면서 살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믿는다는 것은 가벼운 즐거움을 추구하는 동물적인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거의 언제나 그것에 거스르며 온갖 물음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타인을 믿는다는 것은 아무것도 결정할 필요가 없으며 이미 모든 것이 결정되었으되 그 결정이 언제나 정신적인 나를 거스르고 동물적인 나를 위해 이루어진다는 의미였다. 그뿐 아니라 자신을 믿으면 언제나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고, 타인을 믿으면 주위의 칭찬을 들었다 ----------------------------------------------------- *위대한 개츠비 / F. 스콧 피츠제럴드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하여라."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 않다는 걸 말이다." ----------------------------------------------------- *1984 / 조지 오웰 “2050년까지는, 어쩌면 그전이 될 수도 있겠지만, 구어에 대한 지식은 모두 사라질 걸세. 과거의 모든 문학도 없어질 거고. 초서, 셰익스피어, 밀턴, 바이런 같은 작가들은 신어로 번역된 상태에서만 존재하게 될 것이네. 그것도 단순히 신어로만 바뀌는 게 아니라 내용도 바뀌고, 의미조차 반대로 바뀌어 버릴 걸세. 심지어 당의 문학까지도 변할 것이네. 슬로건도 마찬가지고. 자유의 개념이 없어졌는데 ‘자유는 예속’이란 슬로건이 어떻게 있을 수 있겠나? 모든 사상적 분위기도 달라질 것이네. 사실상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사상 따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걸세. 정통주의는 생각하지 않는 것, 생각할 필요도 없는 걸 뜻하네. 요컨대 정통주의란 무의식 그 자체일세.” 머지않아 사임은 증발될 것이다. 윈스턴은 문득 그런 확신을 품었다. 그는 너무 지적인 인물이다. 모든 것을 지나칠 만큼 정확하게 관찰하고 분명하게 이야기한다. 당은 사임 같은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언젠가 그는 사라질 것이다. 이미 그의 얼굴에 그렇게 쓰여 있다. ----------------------------------------------------- 이 달의 추천 도서 검은 튤립 / 알렉상드르 뒤마 사건 / 아니 에르노 안과 겉·결혼·여름 / 알베르 카뮈 멜랑콜리아 I-II / 욘 포세 방랑자들 / 올가 토르카추크 남아 있는 나날 / 가즈오 이시구로 이선 프롬 / 이디스 워튼 노생거 사원 / 제인 오스틴 개구리 / 모옌 시지프 신화 / 알베르 카뮈 등대로 / 버지니아 울프 눈 먼 암살자 / 마거릿 애트우드 내 이름은 빨강 / 오르한 파묵 압록강은 흐른다 / 이미륵 야생 종려나무 / 윌리엄 포크너 악수도 없이 헤어졌다 / 피천득 사랑에 대하여 /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표범 / 주세페 토마시 디 람페두사 코뿔소 / 외젠 이오네스코 핀처 마틴 / 윌리엄 골딩 어둠 속의 사건 / 오노레 드 발자크 세피아빛 초상 / 이사벨 아옌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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