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관 | 소흘도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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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2026년 소흘도서관 3월 북큐레이션 |
| 작성일 | 2026-02-26 |
| 조회수 | 47 |
| 첨부파일 | |
![]() What to Read Now #3 : 소흘도서관 이달의 북큐레이션 무언가 말해야 할 것 같아서 : 말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이야기들 - 차별과 차이 그 선에 서서 "너 때문에 불편하다는 숙녀분들이 있어." 불 - 편 - 하 - 다. 각각의 음절이 내 뺨을 때리는 듯하다. 쇳물 같은 모욕을 얼굴에서부터 발끝까지 쏟아붓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일솜씨가 좋다. 법무사 부인은 내가 보닛 모자에 묶어 준 비단 매듭이 '특별하다'고 말했다. 무엇 때문에 내가 불편하다는 지적을 들어야 하나? 나는 규칙적으로 비누로 몸을 씻는다. 검은 머리는 단정하게 땋고 있으며 로비의 충고대로 감초 뿌리로 이를 닦는다. 리지처럼 행동이 느리지도 않고, 잉글리시 부인처럼 거만하지도 않다. 가게 직원 가운데 가장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 이유는 제가..." 재빨리 아시아의 초원 지대처럼 평평하고 흐릇한 빛을 띤 뺨을 손으로 감싼다. "그건 네가 어쩔 수 없는 거고. 그건 운명이지." -----------------------------------------------------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저는 생각했습니다. 내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나의 명성과 부, 학자로서의 업적, 나를 존경하는 제자들, 내 저서들 ……. 이런 것과 상관없이 사람들은 생각할 것입니다. 아무리 교수라도 장애를 극복해낼 수는 없구나. 그리고 신문과 찌라시들은 이렇게 말할 겁니다. ˝명문대 장애인 교수, 장애를 비관하여 자살.˝ 똑똑히 들으세요. 제가 자살하는 이유는 나의 장애, 내 몸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 고층 빌딩 위에서 나체로 자살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내 알몸을 보고 사람들은 내가 내 몸에 대해 어떤 열등감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 나체로 서 있는 사실을 전혀 불안해하고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되길 바라면서. ----------------------------------------------------- *사서의 글 누군가와의 '차이'는 때로 사회적 구조 속에서 '차별'이 되기도 합니다. 장애를 불편함으로만 취급하거나 가난과 부로 사람을 나누고, 성별을 역할로 고정하거나 피부색과 출신을 경계로 삼는 일들은 처음에는 '편견'으로 시작되어 곧 '배제'로 이어집니다. 다양성을 좁은 기준으로 재단할수록 차이는 '불리함'이 되고 '낙인'이 되어 마침내 '당연한 질서'처럼 굳어져 버립니다. 당연해진다는 건, 누군가의 고통이 보이지 않게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불편하더라도, 계속해서 말해야 합니다. 말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이야기들이 공감과 연대로 이어질때 까지요. ----------------------------------------------------- *내 안의 차별주의자 특권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불이익을 당하는 다른 집단을 경멸한다는 주장이 많다. 독선과 경시는 ‘하류층’인 사람들의 전형적인 태도라고 말이다. 그러나 엘리트라고 해서 남을 무시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엘리트층에서 그런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 다만 사회에서 그들의 행동을 문제 삼지 않을 뿐이다. 해석의 권리가 그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버스는 대중교통이잖아. 장애인은 대중이 아니야?˝ ˝…….˝ ˝대중교통이면 휠체어를 탄 사람이든 목발을 짚은 사람이든 모두 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닐까?˝ 아이들이 별 반응을 못하자, 선생님은 수업 내용으로 돌아가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너희가 버스를 못 타는 게 너희 잘못은 아니야.˝ 특정한 세계관은 내밀하고 조용히 세상에 퍼져가다 어느 시점에 이르면 권리의 언어로 결정結晶되어 사람들의 말에 담긴다. 말은 흐르고 흘러 눈앞에 등장하고, 몸에 감촉되는 ‘물질‘이 된다. ----------------------------------------------------- *보이지 않는 여자들 몸에 안 맞는 개인보호장비는 위험한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1997년에 영국의 경찰관은 아파트 문을 부수려고 수격펌프를 사용하다 칼에 찔려 사망했다. 방탄복을 입은 채로는 펌프를 사용하기가 어려워서 벗었기 때문이다. 영국의 여성 경찰관들은 경찰 벨트 때문에 멍이 든다. 자상 방지 조끼가 안 맞아서 물리치료를 받는 사람도 많다. 또 다수의 경찰관은 조끼 안에 가슴이 들어갈 공간이 없다고 말한다. 이는 불편할 뿐 아니라 자상 방지 조끼가 위로 들려서 허리를 무방비하게 만든다. 조끼를 입은 이유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셈이다. “내가 결정장애가 심해서”, “요즘 얼굴이 너무 타서 동남아 사람 같아!", “여자들이 원래 수학에 좀 약하지 않나?” 이런 말이 당신은 아무렇지 않은가? 우리 모두에게는 차별감수성의 사각지대가 있다. 차별은 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다. 고정관념을 갖기도, 다른 집단에 적대감을 갖기도 너무 쉽다. 내가 차별하지 않을 가능성은, 사실 거의 없다. ----------------------------------------------------- 이 달의 추천 도서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 / 브래디 미카코 *히든 피겨스 / 마고 리 셰털리 *나는, 휴먼 / 주디스 휴먼 *선량한 차별주의자 / 김지혜 *차별하지 않는다는 착각 / 홍성수 *세상을 바꾼 위대한 10대들 / 미셀 로엠 매칸 *납작한 말들 / 오찬호 *친애하는 슐츠씨 / 박상현 *스위치 on / 이송현 *하늘과 땅 식료품점 / 제임스 맥브라이드 *온전히 평등하고 지극히 차별적인 / 김원영 *가족각본 / 김지혜 *차별어의 발견 / 김미형 *곁을 만드는 사람 / 이은주 외 *아래층 소녀의 비밀 직업 / 스테이시 리 *제법 엄숙한 얼굴 / 지하련 외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 / 이길보라 *민낯들 / 오찬호 *다시 말해 줄래요? / 황승택 *마이너 필링스 / 캐시 박 홍 *물고기에게 물에 관해 묻는 일 /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 *니클의 소년들 / 콜슨 화이트헤드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악셀 하케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 / 김청연 *당신이 남긴 증오 / 앤지 토머스 *난 오늘도 화가 나 / 릴라 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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