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을 둘러 싼 두뇌 게임!
도서관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뿐 아니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공간이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많은 이들과 만남도 할 수 있다. 그런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책에 누군가의 낙서가 있다는 것은 매우 불쾌하고 예의 없는 행동이다. 다 같이 이용하고 함께 읽는 도서에 개인적인 낙서가 쓰여 있다는 것은 이용하는 사람들에겐 하나의 범죄 행위만큼이나 기분 나쁜 일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크게 일어났다. 『도서관 낙서 사건』은 책을 좋아하는 은수가 자신이 좋아하는 여러 책에 낙서를 한 범인을 찾아나서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낙서가 심상치 않다. 5권이 시리즈인 도서에 빠짐없이 낙서를 한 범인은 1권에 ‘첫 만남’이란 주제로 가로세로 낱말 퍼즐을 내질 않나, 이상한 퀴즈와 수수께끼, 그리고 숫자 암호를 시리즈 권마다 남겨 두고 있다. 낙서한 자신을 찾아보라고 도발하는 이 낙서에 은수와 우재, 진주가 나서지 않는 건 이상한 일. 삼총사는 낙서범과 두뇌 게임을 펼치며 낙서범을 쫓는다. 사소한 단서를 모아 독자와 함께 추리를 해 나가는 『도서관 낙서 사건』을 통해 추리의 재미와 함께 도서관에 대한 여러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성장하고 변화하는 우리를 응원하는 이야기!
박그루 작가의 추리동화 3부작의 첫 책 『편의점 도난 사건』의 시작 부분에서 주인공 은수와 엄마는 이사를 온다. 새로 온 동네, 전학 온 학교, 첫 자기소개 등. 낯선 곳에서 불안하고 힘겨운 주인공은 도난 사건의 범인을 쫓으며 친구들을 사귀고 낯선 동네에 대해 적응을 해 나갔다. 이번 『도서관 낙서 사건』의 은수에게 도서관을 비롯해 사는 동네는 이제 낯설지 않다. 엄마는 터를 잡고 가게를 열었고, 은수의 학교생활도 당당하고 안정적이다. 그런 은수 앞에 나타난 낙서범. 낙서의 단서를 풀어가면 갈수록 낙서범이 친구를 찾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은수는 낙서범이 자신의 외로움을 이렇게 낙서를 통해 놀이를 하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은수는 자신의 경험이 있기에 더욱더 낙서범을 찾아 도와주고 싶다.
이런 마음은 학교에서 하는 백일장에서도 나타난다. 은수는 우연히 보게 된 김찬의 백일장 글귀를 보고 공감하며 김찬을 응원한다. 낯선 곳에 오게 된 김찬은 아직 예전에 있는 친구와 학교에 대한 추억으로 애잔하다. 그런 김찬을 이제 도울 수 있고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친구로 은수는 성장한 것이다.
3부작인 추리 동화는 이렇게 삼총사의 성장 이야기가 담겨 있다. 글쓰기 싫어하고 책 읽기 싫어했던 우재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이라면 집중해서 읽고 멋진 글도 쓸 줄 알게 성장하기도 하고, 공부하기 싫어하던 진주가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고 싶다며 귀찮은 학원 수업과 숙제도 스스로 재밌게 해 나가게 변한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이 책의 주인공처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을 도울 수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 열정을 불태울 수 있으며, 귀찮고 힘겨워도 자신의 꿈을 위해 즐겁게 참을 수 있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어린 시절을 꿈꾸다!
이 책의 앞머리에 작가는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아이들이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소중한 친구들과의 인연, 새로운 우정을 쌓길 바란다고 하였다. 『도서관 낙서 사건』의 사건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 큰 사건도 아니다. 보통 추리동화에 나오는 험악한 범죄도 아니며, 커다란 미스터리도 아니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친구들과 함께 조그만 사건이고 해프닝일 수도 있는 사건을 함께 해 나가는 과정 속에 행복을 그리고 있다. 친구들과 퍼즐을 함께 풀고, 암호를 같이 고민해 나가고, 그것을 서로 얘기하며 우정이 깊어진다. 그렇기에 한 걸음씩 낙서범의 정체에 다가가는 과정은 삼총사들과 독자들에게 큰 추억이 될 과정인 것이다. 작가는 추리동화 3부작을 통해 지속적으로 아이들이 친구들과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아나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아마도 『도서관 낙서 사건』을 읽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고 친구와 책 이야기를 나누는 것 또한 추억의 시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 될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