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열쇠가 커다란 문을 열지, 가느다란 마법이 딱 그래!”
나비 날개를 낫게 하고, 먼지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속 틈새를 살피는
가느다란 마법 세계의 문이 열린다!
이 책의 제목은 보기에도 평범하지 않지만, 소리 내어 읽어 보면 더 재미있다.
‘가나다라마바사, 아자차카타파하’ 우리에게 무척 익숙한 자음 열네 글자가 판타지 세계의 열쇠가 되어 찾아왔다.
김혜진 작가의 판타지 동화 『가느다란 마법사와 아주 착한 타파하』는 꼭 이 제목처럼,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세계가 품은 비밀을 살짝 엿보는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떡집 3층에 있는 ‘갓 졸업한 마법사를 위한 작은 방’에 가느다란 마법사가 도착한다.
머리카락 한 올처럼 가느다랗고, 종잇장처럼 얇은 가느다란 마법.
특이하기는 하지만 그리 쓸데는 없어 보이는 그 마법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손바닥에 박힌 가시를 빼는 일이 날마다 생기지는 않을 텐데…. 가느다란 마법사조차도 아직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했는데,
첫 번째 ‘의뢰’가 들어온다. 가느다란 마법사는 첫 번째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아주 착한 타파하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