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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10월 종합]대불호텔의 유령  : 강화길 장편소설
[21년 10월 종합]대불호텔의 유령 : 강화길 장편소설
  • 저자 : 강화길 지음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연도 : 2021
  • ISBN : 9788954681575
  • 자료실 : [소흘]종합자료실
  • 청구기호 : 813.7-강95대

2020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가, 강화길 소설세계의 진화!

악령의 저주에 빠진 소설가가 귀신에 씐 채 쓴 작품

당신은 이 저주에 전염되지 않을 수 있을까

 

단편소설 음복飮福으로 2020 젊은작가상 대상을 거머쥐며 한국형 여성 스릴러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가 된 강화길의 두번째 장편소설 대불호텔의 유령이 출간되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전국을 지배하고 있던 1950년대, 귀신 들린 건물 대불호텔에 이끌리듯 모여든 네 사람이 겪는 공포스러운 경험을 다룬 이 이야기는 각각의 인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품어야만 했던 어둑한 마음을 심령현상과 겹쳐낸 강화길식 고딕 호러 소설이다.

 

제목과 주요 설정에서 감지할 수 있듯, 이 소설은 셜리 잭슨의 장편소설 힐 하우스의 유령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하다. 대불호텔의 유령이 작가 자신을 화자로 내세운 메타소설이라는 점, 강화길이 현재 고딕 소설을 왕성하게 창작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가 이 장편을 쓰며 셜리 잭슨의 삶과 소설가로서 자기 자신의 삶을 겹쳐 보았으리라 짐작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읽을 때, 셜리 잭슨과 마찬가지로 외부에서 던져지는 부담과 스스로의 내면에서 울리는 억압적인 목소리를 극복하며 자신만의 소설을 계속해서 써나가려는 소설가 의 움직임은 한층 더 귀중하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강화길 소설이 혐오를 그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혐오를 끌어안는 사랑이라는 더 큰 감정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대불호텔의 유령은 유령의 집으로 걸어들어가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그곳에서 빠져나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강화길 소설이 심리적 긴장감을 한껏 고조시켜나가 그 정점에서 결말을 맺었다면, 이 작품은 그 긴장이 해소되어 감동으로 전환되는 지점까지 서사를 이어나간다. 독자를 소설 속에 영영 가두는 것이 아니라 그로부터 풀려난 이후의 이야기로 안내함으로써, 강화길 소설은 지금 스스로 새로운 국면으로 나아가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