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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5월 청소년]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21년 5월 청소년]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 저자 : 이꽃님 지음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연도 : 2020
  • ISBN : 9788954675314
  • 자료실 : [소흘]종합자료실
  • 청구기호 : 청소년 808.9-문92문-51

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의 이꽃님 작가가 그리는 또 하나의 기적


이대로 세상이 끝나 버렸으면 좋겠어.
은재가 눈을 감았다 떴을 때, 세상은 끝나 버리는 대신 작은 노크를 보낸다.
톡톡톡. 창문을 두드리는 누군가의 익숙한 목소리.
, 김은재. 너 데리러 왔어.”


은재로 말할 것 같으면 절대 웃지 않고, 친구도 없으며, 누가 말 거는 것조차 싫어하는 아이. 일명 다크나이트’. 사실 은재의 집에는 괴물이 있다. ‘아빠라는 이름을 지녔지만 술을 마시면 괴물로 변해 딸을 때린다. 은재는 잠든 괴물을 깨우지 않으려 창문을 통해 집을 드나들고, 여름에도 카디건을 입어 괴물이 남긴 상처를 가려 왔다. 요란한 소리에 서둘러 창문을 닫아 버리는 이웃집 사람, 자식이 잘못해서 혼 좀 냈다는 말에 쉽게 돌아서 버리는 경찰들, 짐작하면서도 모른 척해 온 해마다의 담임 선생님들. 고작 카디건 한 겹, 그 아래 감춰진 상처들은 오랫동안 외면되어 왔다.
하지만 우연인 듯 행운은 은재의 발 앞으로 축구공 하나를 굴려 보내고, 늘 혼자라고 여겼던 은재에게도 공을 패스해 주고 싶은 친구들이 생겨난다. 누군가에겐 5월이 카디건을 입을 만큼 추운 계절일 수도 있음을 아는 지영, 인생이 거센 태클을 걸어올 때 포기만은 하지 않는 것이 스스로를 지키는 일임을 일러 주는 지유, 같은 상처를 지녔기에 더 조심스럽지만 누구보다 똑바로 은재를 바라보는 우영, 행복이란 어쩌면 무더운 날의 아이스크림 한 입에 머무르고 있음을 아는 형수. 아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은재에게 신호를 보낸다. 우리가 여기 있다고, 너를 걱정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톡톡톡. 닫혀 있던 한 세계를 향한 노크 소리가 점점 들려오기 시작한다. 두려움과 절망 속에서 간신히 버텨 온 아이 곁으로 행운이 다가서는 소리다.

 

내가 너의 행운이 될 수 있을까?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은 가장 따뜻해야 할 집이라는 공간에서 폭력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위험에 처한 친구를 위해 용기를 내는 열다섯 살 아이들의 모습, 모든 걸 내팽개치고 싶을 만큼 지친 아이가 마침내 친구들을 지키기위해 닫힌 방문을 여는 모습은 독자들로 하여금 깨닫게 한다. 인생을 참혹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이지만, 그 인생에 손을 내미는 것 또한 언제나 인간이라고. 눈길 한 번, 마음 한 번으로 누군가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토록 간단한 것이 바로 인생의 비밀이라고.

[인터넷 교보문고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