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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5년 소흘도서관 4월 북큐레이션
작성일 2025-03-29
조회수 301
첨부파일









 What to Read Now #4 : 소흘도서관 이달의 북큐레이션 
 봄을 닮은 아름다운 책들 : 꽃향기를 맡으면 꽃 사람이 되지 


꽃을 피우기까지 어두운 땅 속에서 
7년을 기다림으로 보낸 얼레지는 
초봄에 피어나 2주간의 짧은 생활사를 마치고 
긴 휴면에 들어간다. 

동면을 하며 매년 봄에 새로운 꽃을 피우는 
여러해살이풀인 얼레지의 꽃말이 ‘슬퍼도 견딤’인 이유는 
땅속에서 길고 긴 7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피어나 짧은 초봄을 즐기지만, 
매년 피어날 수 있음에 
슬퍼도 견뎌내는 
얼레지의 생애를 알고 쓴 말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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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보물들 p.65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피어나는 넉살 좋은 민들레. 
사랑은 멀리 갈 수 있음을 무언으로 노래하는 민들레. 

돌 틈에 피어난 민들레는 말하지. 
'힘들게 피어나는 나를 짓밟진 마세요.' 

한곳에 안주하지 않고
 바람에 흩날리는 민들레 홀씨는 순례자 같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천사 같지. 

작은 위로와 작은 사랑이 
민들레 솜털처럼 날아가 
누군가의 마음에 꽃으로 피어나기를.

그 찰나, 먼 들에서부터 날아온 
회오리바람 한줄기가 '미안해' 하며 
내 몸을 회오리쳐 지나갔습니다. 
나는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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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태양꽃 p.102

찬란한 내 꽃잎들이 커다란 동그라미를 그리며 
허공으로 솟구치는 것을. 

미처 상상해보지 못한 아픔과 함께 
꽃받침이 떨어져나가고 
황금빛 꽃가루가 산산이 흩어지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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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누군가의 봄이었으니까 p.52

꽃님, 소원 하나 빌어도 될까요? 
저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물론 빼어난 외모를 가지게 해달라거나 
당대의 훌륭한 문장가들처럼 
길이 남을 문장을 적어낼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길 바라는 건 결코 아니에요. 

세상을 잠시나마 아름답게 볼 수 있게끔 
돕는 일종의 조력자가 되길 간절히 소원할 따름입니다. 
음 그러니까, 위의 말은 잠시 잊고요. 
당신 앞에 조그마한 돌 하나를 얹어볼까 합니다. 

마음이 꽃 같은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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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p.103

음. 바깥 날씨가 되게 이상해. 
안에 있어서 아쉬워할 것도 없어, 패드. 
내가 기억하기론 손에 꼽을 만큼 최악의 봄이야. 
두 주 전만 해도 여기까지 눈이 쌓였거든. 
영하 7도에다가. 그런데 지금 좀 봐. 29도야. 

틀렸어. 그녀가 말한다. 
내가 기억하기론 손에 꼽을 만큼 아름다운 봄이야. 
초목들이 더 못 기다리고 터져 나왔어. 
그렇게 춥더니. 이렇게 푸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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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책 - 고양이는 꽃 속에

벚꽃이 지고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습관적으로 이런 말을 내뱉는다. 

"금방 여름 오는 거 아냐? 중간이 없어, 중간이." 
사실은, 중간이 있다. 
꽃이 피고 지는 때만을 봄이라 부르지 않는다면. 

매일 산책하는 사람들은 자연이 돌연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2월에 들어서면서부터 이미 봄은 존재했다. 
흙이 부풀어 올랐고 나무줄기의 색이 바뀌었다. 
벌레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고양이들의 소요가 길어졌다. 

동그란 물방울을 입안에서 굴리듯 
지저귀는 새가 숲에 새로 왔다. 

봄은 단서들을 한껏 뿌리고 다녔건만, 
도시의 건물 안에서는 감지하지 못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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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책

나는 여전히 울타리를 씩씩하게 넘어 벚나무 식당으로 간다. 
살아남아 나를 기다리는 어른 고양이들이 있고, 
그들에게서 조만간 태어날 생명이 있어서이다. 

나는 일부러 꽃그늘 밑에 그릇을 둔다. 
몇 군데 나누어 준 밥그릇에 고양이들이 
꽃잎처럼 둥글게 붙어 배를 채우는 동안, 
나는 쪼그려 앉아 가마히 봄볕을 먹는다. 

서로 다투지 않고, 
나 자신과도 다투지 않는, 순한 시간이다. 

나의 어린 고양이들을 떠올려보기도 한다. 
벌이 되었을까, 꽃이 되었을까, 중간이 되었을까. 
무엇이든 아름답지 않은 것이 되었을 리 없을 테지.


 이 달의 추천 도서 

『소중한 보물들』
이해인 / 김영사

『내 이름은 태양꽃』
한강 / 문학동네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류시화 / 수오서재

『봄』
앨리 스미스  / 민음사

『내 사랑, 모드』
랜스 울러버 / 남해의봄날

『시와 산책』
한정원 / 시간의흐름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데이비드 호크니 외 / 시공아트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시몽 위로 / 김영사

『긴긴밤』
루리 / 문학동네

『아가미』
구병모 / 위즈덤하우스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조승리 / 달



 어린이를 위한 북큐레이션 
 꽃 피는 책 속, 봄 나들이 


1. 봄
권지영 / 단비어린이

2. 꽃이 필 거야
정주희 / 북극곰

3. 꽃들의 시간
황상미 / 향출판사

4. 봄의 방정식
로라 퍼디 살라스 / 청어람미디어

5. 책 먹는 여우의 봄 이야기
프란치스카 비어만/ 주니어김영사

6. 꽃들의 속삭임
데나 세이퍼링 / 라임

7. 내가 꽃이 될 수 있었던 건
히도 반 헤네프텐 / 미운오리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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