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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멋진 이발사 무무
[2026년 9월] 멋진 이발사 무무
  • 저자 : 장혜영 글, 윤동 그림
  • 출판사 : 주니어김영사
  • 발행연도 : 2026
  • ISBN : 9791173326936
  • 자료실 : [선단]어린이자료실
  • 청구기호 : 아동 808.9-퐁22주-6


“왕수염 할아버지 댁에 꼭 가야 해? 갈 길이 바쁘잖아. 대회 끝나고 들르는 게 어때?”
“어차피 지나가는 길이잖아. 할아버지한테 묻고 싶은 게 있어.”
“그게 뭔데?”
“우승 비결이랑…….”
왕수염 할아버지는 무무와 나로에게 이발 기술을 가르쳐 준 스승님이에요. 사실 무무도 대회에서 1등을 하고 싶어요. 나로처럼 최고 이발사가 되는 게 꿈이니까요. 그래서 왕수염 할아버지에게 우승 비결을 꼭 듣고 싶었어요. _16~17쪽

무무가 생각에 푹 빠져 있을 때였어요. 갑자기 먹구름처럼 시커먼 덩어리가 무무와 나로에게 다가왔어요.
“으악, 나로 살려!”
“으악, 무무도 살려!”
무무와 나로는 뒷걸음치다가 발을 헛디뎠어요. 그 바람에 꽈당 넘어지고 말았지요. 무무 가방이 뒤집히면서 가위와 보자기, 선물 상자 등이 풀밭 위로 쏟아져 나왔어요.
흩어진 물건들을 바라본 시커먼 덩어리가 흠칫 멈춰 섰어요. 그러더니 물건 속에서 가위를 주워 불쑥 내밀었어요.
“이걸로 나 좀 살려 줘!” _22쪽

“매애애애! 네가 털 깎아 주는 염소야? 소문 들었어. 우리도 좀 도와줘.”
공 뭉치 같은 양들 틈에서 하나가 말을 꺼냈어요. 그러자 다른 양들도 줄줄이 매애 하고 울었어요.
“들었어, 들었어.”
“도와줘, 도와줘!”
양들은 모두 털이 덥수룩하게 자라 마구 엉켜 있었어요. 토리와 티나와 또또처럼요. 무무는 양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며 슬쩍 하늘을 올려다보았어요.
‘해가 뜬 지 얼마 안 돼서 아직은 괜찮지만…….’
가는 길에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요. 낯선 길이니 헤맬 수도 있고요. 그러다 대회에 가지 못하면 그동안 애쓴 일들이 전부 물거품이 되어 버려요.
처음에 말을 걸었던 양이 또다시 졸랐어요.
“제발 도와줘. 다들 너무 힘들어해.”
결국 무무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_48쪽

어깨를 축 늘어뜨린 무무가 대회장 문밖으로 막 나올 때였어요. 어디선가 나타난 양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어요. 선물 상자가 가득 실린 수레를 끌고서요. 무무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토리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어요.
“다들 고마움을 전하고 싶대서 찾아왔어.”
“우리 때문에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 한 거지? 미안해.”
“대회에서 1등 못 하면 어때! 넌 우리 마음속의 1등 이발사인걸.”
“맞아! 손님의 마음을 읽어 주는 게 최고라고!”
양들이 너도나도 칭찬을 쏟아 내면서 박수를 보냈어요. _63쪽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