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업 코미디언 출신 소설가의 환상적인 펀치라인
익숙한 표현들로는 이 작가를 설명하는 것도, 이 소설을 설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작가의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문학이 우리 앞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소설을 통해 알려지기 전에 원소윤은 코미디 장르의 유튜브 콘텐츠로 먼저 대중을 만났다. ‘서울대도 들어갔는데 클럽은 못 들어갔다는 여자’, ‘자소서 봐 달라는 사람은 많은데 인생 네 컷 찍자는 놈은 한 명도 없다는 여자’, ‘혼자 자취한다는 말이 제대로 어필됐는지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여자’. 그중 어떤 영상은 600만 조회수를 상회할 정도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는 원소윤은 유쾌하면서도 아이러니한 화법으로 사회적 시선의 이중성을 날카롭게 꼬집으며 선명하되 단순하지 않고 유쾌하되 휘발되지 않는 문학적 유머를 선사한다. 지적인 풍자, 유려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문장, 거기에 빠지지 않는 감동까지, 우리가 기다려온 새로운 언어의 등장 앞에서 출판계의 심장도 요동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