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비인간이 교차하는 세계를 탐구해온 김초엽의 두 번째 짧은 소설집 『해파리 만개』는,
규정할 수 없는 존재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구분해온 방식을 되묻는다.
전작이 낯선 세계의 문을 열었다면, 이번 작품은 한층 더 나아가 인간 중심의 인식 틀을 흔들며 새로운 감각을 제안한다.
모래, 해파리, 끈적이, 네모, 젤리, 골렘 등 기존 질서에 포섭되지 않는 존재들은 인간의 기준과 효율성을 무너뜨리며
공존의 가능성을 질문한다. 여기에 박지숙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확장하며 작품의 감각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