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했던 중산층 가장의 광기 어린 취업 투쟁기
에드거 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추리소설의 대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액스』는 1997년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에서 그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될 만큼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연일 주가가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렸던 1996년 미국 사회의 숨겨진 이면,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 산업자동화에 의해 정리해고를 당했던 수많은 노동자의 운명을 다룬 이 소설에 독자들이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박찬욱 감독은 『액스』의 영화화를 ‘필생의 프로젝트’로 꼽았다. 이 공개적인 선언 이후 무려 17년이 지난 2025년 가을, 마침내,
「어쩔 수가 없다」라는 제목의 영화로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과연 이 세계적인 거장이 소설 속 어떤 부분에 매료되어
영화화를 결심했는지 찾아보며 읽는 것도 아주 흥미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