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대표적 작가 사라 스트리츠베리와 사라 룬드베리가 『여름의 잠수』 이후 다시 한 번 강렬한 그림책으로 찾아왔다.
그림책 『저녁이면 눈 냄새가 난다』는 한겨울 천진한 숨바꼭질 놀이를 통해 상실과 그리움을 그려내는 동시에,
상실의 과정에 있을 때 비로소 보이는 삶의 숨겨진 의미들을 담아내고 있다. 사라 스트리츠베리는 상실 속에서도 삶은 계속되며,
무언가를 찾고 있을 때 끝내 그것을 찾아내지는 못할지라도 예상치 못한 다른 것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는 것을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삶의 여러 장면들을 눈에 담고 그 숨겨진 의미의 일단을 붙드는 일은 상실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일지 모른다는 깨달음에 좀처럼 가시지 않는 여운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