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으로 돌아가기

면암중앙도서관

소통과 신뢰의 시민중심 포천
검색창열기 검색창닫기
통합자료 검색영역
[21년 10월]달빛 조각
[21년 10월]달빛 조각
  • 저자 : 윤강미 지음
  • 출판사 : 창비
  • 발행연도 : 2021
  • 자료실 : [중앙]아동열람실
  • 청구기호 : 유아 813.8-윤12달

출판사 서평

“어쩌면 아주 멋진 걸 보게 될지도 몰라.”
그믐밤 숲속의 보물찾기
어느 평범한 가족의 특별하고도 소중한 여행

『달빛 조각』은 달이 사라진 그믐밤에 숲으로 간 어느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게임을 하며 쉬고 싶은 아이들에게 엄마는 멋진 풍경을 보여 주겠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엄마의 보물찾기에 호기심을 느끼고 따라나선다. 처음에는 앞서가는 엄마, 이모와 떨어져 걸으며 귀찮은 기색이 역력하던 아이들은 숲이 캄캄해지자 어느새 손에 쥔 전자 기기를 내려놓고 가족의 손을 잡는다. 달빛이 사라진 자리를 가득 메운 별빛, 호숫가에서 노래하는 개구리들, 시원하게 물장구치는 오리 떼, 밤공기를 짙게 물들이며 피어 있는 달맞이꽃 무리……. 숲의 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것투성이지만 엄마가 찾는 무언가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엄마가 아이들에게 내보이고 싶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환상적인 자연 속에서 한 뼘 자라는 아이의 마음

독자들은 아이들과 함께 어두운 숲속을 거닐며 소중한 자연의 여러 모습과 만나게 된다. 별이 밝힌 하늘 길을 따라 비행하는 밤새와 달콤한 꽃향기를 맡고 수차례의 날갯짓으로 바람을 일으키는 나방, 달빛을 품고 피어난 달맞이꽃 등 경이로운 밤 풍경이 펼쳐진다. 『달빛 조각』 속에 고스란히 담긴 자연은 우리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펼쳐지는 무수한 삶과 이야기를 상상하게 한다. 가족들은 마침내 “그믐밤에 사라진 달이 조각조각 내려와 숲속을 밝히고 있는 것 같”은 반딧불이 떼를 만나게 된다. 어쩌면 반딧불이를 발견하기까지의 여정이 엄마가 아이들에게 쥐여 주고 싶은 선물이 아니었을까. 깊은 숲속에서 가족이 마주한 그믐밤의 자연은 한낮의 화려함이 아닌 묵묵함으로 아이들의 다음 걸음을 응원한다.

눈에 띄게 사라져 가는 것들을
지키고 싶은 마음으로 그린 이야기

『달빛 조각』은 사람과 사람, 자연과 사람의 관계를 정성스럽고 서정적으로 묘사해 내며 아련한 인상을 남긴다. 엄마와 이모를 따라 숲으로 오게 된 두 도시 아이는 익숙한 전자 기기만 들여다보고, 엄마와 이모가 하는 이야기에는 시큰둥하다. 하지만 밤 산책을 하는 동안 가족 간의 대화가 살아나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가까워지는 모습은 우리의 마음에 다정한 노란빛을 비춘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지금은 도시에 살며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 윤강미에게 자연은 가족을 떠올리게 하는 노스탤지어이자 동경의 대상이다. 도시를 헤매고 있는 반딧불이 한 마리를 발견한 작가는 윤동주의 동시 「반딧불」을 모티브 삼아 『달빛 조각』을 지었다. 반딧불이가 무사히 보금자리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더 많은 반딧불이가 우리 곁에 머물렀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어둠을 헤치고 희망을 발견하는 책 속 인물들의 이야기는 우리 곁의 가족에게 선물하는 애정 어린 편지가 되어 줄 것이다